아이랑 제주도 여행 (4박 5일)

2024년 4월 14일 일요일부터 4월18일까지 4박 5일 동안 제주도 여행을 다녀왔다. 부부와 6세 아이(만 4세). 비수기라 항공권, 숙박비가 저렴한 편이었다. 이런저런 여행 복기, 비용 및 아쉬운 점을 기록한다.

  1. 항공은 티웨이 214,700원, 제주항공 252,300원. 네이버 검색으로 최저가를 찾아서 인터파크투어를 통해 예약했다. 항공사 홈페이지에서 직접 예약하는 게 가장 저렴하다는데 그냥 했음.
  2. 숙박은 골든튤립호텔 2박 약 14만원, 파르나스호텔 2박 약 62만원(둘다 조식 불포함).
  3. 골든튤립호텔은 처음 입실한 방이 청소가 덜 된 부분이 있어서 방을 바꿔주고 조식 무료쿠폰도 받았다. 이걸 처리해준 프론트 직원이 정말 친절했다. 뭘 더 받으려고 한 게 아닌데 미안해서 조식쿠폰은 사용안하고 그냥 돈 내고 먹었다.
    • 골든튤립호텔은 조식이 맛있었고 가성비가 좋았다.
    • 근데 방이 너무 더웠다. 베란다가 없는 방이라 창문도 조금밖에 안열리는데 에어컨을 틀어주지 않았다.
    • 성산에서 2박을 할 필요가 없었어. 성산 근처에 별로 갈 곳이 없다. 사람들이 서귀포랑 중문에 숙소를 잡는 게 이유가 있었음.
  4. 파르나스호텔
    • 숙박객은 조식이 10프로 할인이 된다. 파르나스 멤버십 가입하면 1만원 쿠폰을 주는데 중복으로는 사용이 안된다.
    • 조식은 맛있기는 한데 호텔 조식 중에 여긴 꼭 먹어봐야 해 할 정도로 특별한 건 없었다. 에그베네딕트가 맛있다고 해서 그거 먼저 먹었다가 배불러서 조금밖에 못 먹었다. 즉석에서 만들어주는 착즙주스가 좋았고, 내 입맛에는 알감자구이랑 새송이버섯버터구이였나가 맛있더라. 빵에 발라먹는 무화과크림치즈도 맛있었다. 쌀국수는 맛있지만 배가 부르니 면은 조금만 달라고 받으면 좋음.
    • 바리스타가 만들어주는 커피는 안에서 먹으면 무료이고 테이크아웃을 하면 2천원인가 환경부담금을 추가로 내야하는데 텀블러 가져가면 무료인 걸까. 안 먹어서 모르겠다.
    • 룸 컨디션이나 시설은 좋았다. 수영장에서 보는 풍경이 정말 예뻤다. 사진 찍으면 엄청 잘 나온다.
    • 수영장은 성수기에는 시간대별로 운영하는데, 비수기라서 입장, 퇴장이 무제한이었다. 오전에 들어갔다가 나왔다가 다시 들어가는 것에 아무 제한이 없다고 한다. 그런데 아무리 수영장을 좋아해도 하루에 2번은 가게 되지 않더라.
    • 수영장 이용할 때 아이가 보호자와 성별이 다른데 4세 이상이라 같이 탈의실, 샤워실을 사용할 수 없을 때 부탁하면 직원이 아이를 데리고 수영장에 데려다 준다. 수영장 내에 있는 가족샤워실에서 아이만 옷을 갈아입히거나 씻기면 될 것 같다. (실제로 이용해보지는 않았다.) 가족샤워실은 오픈되어 있어서 아이만 이용하기에 적당하다.
    • 체크아웃할 때 충전기 놓고왔다. 아까워. 호텔에서 전화해주더라.
  5. 아이랑 가기에는 수영장과 취사시설이 있는 리조트가 베스트인 것 같다. 3끼를 모두 외식하기엔 음식의 양이 과하다. 게다가 아이가 피곤해서 안자던 낮잠을 자니까 식사시간이 밀리는데, 식당이 대부분 브레이크타임이 있고 문도 일찍 닫는 편이라 시간을 놓치면 제대로 먹기 힘들다.
  6. 제주도까지 가서 놀이시설을 가고 싶지는 않아, 제주 풍광을 봐야지 했는데 아이는 싫어하더라. 날씨!! 비도 오고 바람도 불고 아이도 관광을 싫어해서 미리 계획한 일정 다 빼고 대충 검색해서 재밌어 할 만한 곳으로 갔다. 카트레이싱이랑 호텔 수영장이 제일 재밌다고 한다. 수영장 없었으면 할 거 없을 뻔 했다.
  7. sk렌터카에서 전기차를 렌트했다. 충전은 정해진 곳에서 하면 추가비용을 내지 않는다. 그리고 몇 달전부터 정책이 바뀌어서 운행 km당 60원 추가요금을 내야한다. 반납할 때 2만원 정도를 냈다.
    • 카시트는 추가로 대여했는데, 카시트 발판이 없었다. 발판까지 따로 대여할 수 있는지 모르겠는데 없다면 여행용 발쿠션을 미리 준비하는 게 좋겠다.
  8. 네이버리뷰는 믿을 게 못된다. 얼마전 제주도 비계삼겹살 사건도 있었는데, 최근에 다녀온 사람한테 직접 미리 정보얻는 게 제일 좋을 듯. 직접 얻을 곳이 없다면 리뷰작업을 한 네이버리뷰 말고 구글지도나 뽈레 캐치테이블 등 어플을 참고하는 게 좋을 것 같다. 식당을 추천한다면
    • 부촌 – 성산읍 고성리 2747-7. 고등어구이가 먹어본 것 중에 가장 맛있었다. 육즙이 하나도 안빠지고 너무나 촉촉함. 성게미역국도 먹어본 곳 중에 가장 맛있었다. 생선조림도 맛있지만 저 두 가지가 너무나 뛰어남.
    • 보름숲 – 제주 서귀포시 1100로 255. 일정이 밀려서 여기는 못가봤는데 아주 강추받은 곳. 궁금하다.
  9. 테디베어뮤지엄이 정말 돈 아까웠다. 네이버리뷰는 작업친 듯. 뭐지? 테디베어 매니아들은 좋아하려나. 이야 네이버예약으로 할인받아서 인당 대략 1만원씩 내고 들어갔는데 이게 다야? 이거라고? 게다가 내가 갔을 땐 미아방지팔찌를 무료로 만들어준다고 해서 입장료에 포함된 줄 알고 만들었더니 굿피플인지 뭔지 후원신청서를 내밀더라. 강요는 아니지만 그럴 줄 알았으면 아예 팔찌를 안만들었지. 뭐하는 단체인지도 모르는데 후원하고 싶지도 않았고 사람 속이는 게 불쾌했다. 팔찌는 이미 각인이 들어가서 주는데 싫어서 버리고 왔음.
  10. 다해서 220만원 정도 썼다. 내가 어릴 때 제주도 가봤던 기억이 좋아서 또 갔고 역시 제주도 풍광도 좋았지만 이 돈이면 동남아를 갈 걸 그랬나 싶기도 했다.
  11. 근데 비행기 타기 싫어서 국내만 다니려고 한다. 비행기 시간 못맞출까봐 너무 스트레스 받아서 타기가 싫다. 2시간씩 먼저 가 있었음. 다음에 탈 일 생기면 공항 근처 호텔에 비행 전날 1박을 하고 공항에 가야겠다. 그래도 애기는 비행기를 타봤다고 좋아했으니 그거면 됐다.
  12. 이번에 안챙겨서 아쉬웠던 물건들과 주의사항. 다음엔 챙기자.
    • 아기용 티스푼 수저 포크 빨대컵
    • 휴대용 접시나 쟁반
    • 아기용 슬리퍼
    • 휴대용 카시트 발판
    • 화장실은 안마렵다고 해도 갈 수 있을 때 미리 갈 것
    • 마실 물이 있는지 항상 체크 (이동 중에 물이 똑 떨어졌는데 편의점도 없어서 곤란했다)
  13. 짐쌀 때 준비물 체크리스트
    • 그거 어딨지 하며 안찾게 백인백으로 분류해서 싸는 게 좋다
    • 슬리퍼 호텔슬리퍼(아이가 신을 것. 아이 것은 따로 없더라)
    • 칫솔 치약 샴푸 폼클 비누 바디워시 바디로션(아이 것 따로)
    • 퐁퐁 수세미 휴대용접시
    • 로션 선크림 모기퇴치제 손톱깎기
    • 반창고 연고 비상약(소화제 해열제 진통제) 멀미약
    • 의류: 외출복 실내복 속옷 양말 n벌
    • 모자, 선글, 자차, 우산, 양산
    • 수영복 수영모 구명조끼 방수팩
    • 아이가 좋아하는 간식과 음료수 장난감
    • 물티슈, 기저귀(필요한 경우)
    • 충전기
    • 비상용 현금
    • 비행시 서류
  14. 집 떠나기 전 체크리스트
    • 음쓰 및 쓰레기 다 버리기
    • 냉장고 속 음식 냉동실로 보내기
    • 모아둔 빨래 세탁 등 처리
    • 배수구를 막아두기
    • 비데 청소건 세탁기 (아예 수도 잠그면 됨)
    • 충전 배터리, 전기 플러그 뽑기, 셋톱박스 끄기
    • 창문 및 문 잠금 확인
    • 가스 밸브 잠그기
    • 빈 집인 것 티나지 않게 택배 정리
    • 도어락 지문 닦기
    • 유치원, 학원에 연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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